엄마가 서울 왔을 때 쭐레쭐레 갔다가 마구 욕을 하며 나왔다. 볼 그림은 '카드놀이 하는 사람들', '고양이와 함께 있는 소년'. 이 정도가 전부다.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시리즈 중 눈에 익을 법한 것도 '하나' 있다. 그래, 예쁘긴 하지. 그런데 말야, 저 별이 빛나는 밤 그림은 참 많아. 그것들이 연이어 걸려있는 흰 복도를 걸어가면, 길을 걸으며 반짝이는 카페의 불빛과 따스해 보이는 검은 밤 사이에 별이 빛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지. 그런데 시대조차 백년씩 차이나는 각양각색의 그림들 서너점 한가운데 저 그림이 달랑 있다고 생각해봐. 복작거리는 사람들의 뒤통수 너머로 보고 또 봐도 그 그림은 그냥 예쁜 그림일 뿐, 오르세의 별이 빛나는 밤은 아니었다. 드가도, 꾸르베도, 시슬레도, 코로의 그림도 있었는데 그들의 작품은 없었다. 드가의 발레리나는 저 사람의 작품 중 발레리나를 그리지 않은 걸 골라왔다 해도 저런 걸 고르진 않았을 텐데 싶은 그림이었다. 꾸르베의 바다도 없고, 시슬레의 여름도 없고, 코로의 숲도 없는데 내가 본 쿠르베와 시슬레와 코로의 그림을 그들의 그림이라고 해야할까.
쓸데없이 많이 가져다놓은 일관성 없는 그림덕분에 그렇잖아도 정신이 없는데 동선마저 산만하다. 사람도 가뜩이나 많은데 동선이 거지같은 나머지 한 방의 작품을 보려면 8자로 왔다갔다 움직여야 했다. 특히 나가는 출입구의 마지막 방은 복도도 비좁은데 양쪽으로 그 크기의 그림을 걸어놓으면 어디에 서서 어떻게 보라는 건가.
물론, 전시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액자들이 있다. 쓸데없는 해외전시 벽면 채우기용 사진들도 있다. 난 아무리 생각해도 오르세에서 저 사진들이 어디에 왜 있었는지 기억해 낼 수 없었다. 역시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이다. 그들의 거대 프로젝트 전시는 나를 만족시킨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. 달리 전시부터 시원하게 브로셔를 걷어차게 만들더니. 그 이후의 몇 가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. 차라리 기대를 접게 만들기라도 하면 좋겠는데, 루오전같은 전시를 그 규모로 열어주는건 한가람밖에 없단 말이지. 결국 나는 자본의 노예일 뿐인거야.
그저 영국 근대 회화전 정도로만 해주면 안될까. 입장료가 15000원이라도 괜찮으니 딱 그 정도의 분위기와 동선과 작품 수준으로는 안되는걸까. 굿즈 만들고 포토존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 말고 미술관이 작품의 퀄리티와 구성에도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건 무리란말인가.
쓸데없이 많이 가져다놓은 일관성 없는 그림덕분에 그렇잖아도 정신이 없는데 동선마저 산만하다. 사람도 가뜩이나 많은데 동선이 거지같은 나머지 한 방의 작품을 보려면 8자로 왔다갔다 움직여야 했다. 특히 나가는 출입구의 마지막 방은 복도도 비좁은데 양쪽으로 그 크기의 그림을 걸어놓으면 어디에 서서 어떻게 보라는 건가.
물론, 전시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액자들이 있다. 쓸데없는 해외전시 벽면 채우기용 사진들도 있다. 난 아무리 생각해도 오르세에서 저 사진들이 어디에 왜 있었는지 기억해 낼 수 없었다. 역시나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이다. 그들의 거대 프로젝트 전시는 나를 만족시킨 적이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. 달리 전시부터 시원하게 브로셔를 걷어차게 만들더니. 그 이후의 몇 가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. 차라리 기대를 접게 만들기라도 하면 좋겠는데, 루오전같은 전시를 그 규모로 열어주는건 한가람밖에 없단 말이지. 결국 나는 자본의 노예일 뿐인거야.
그저 영국 근대 회화전 정도로만 해주면 안될까. 입장료가 15000원이라도 괜찮으니 딱 그 정도의 분위기와 동선과 작품 수준으로는 안되는걸까. 굿즈 만들고 포토존을 그럴싸하게 만드는 것 말고 미술관이 작품의 퀄리티와 구성에도 신경을 써주길 바라는건 무리란말인가.
